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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안작성

한국어 수업 문법 교안 작성법 (문법 교안 작성시 필수 내용 정리)

by 코리안티처 2022. 3. 30.

오늘은 한국어 선생님들의 문법을 가르칠 때 교안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큰 교육 기관들은 교안을 어느 정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이고, 선생님은 그 교안을 충실히 따라서 다른 선생님들과 협업하여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안이 체계적으로 없는 교육 기관들도 꽤 있어서 중간중간에 문법 수업이나 기능 수업을 직접 준비해야 할 때가 있어요. 모의수업을 준비하시는 예비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문법 교안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법 교안에 꼭 포함되어야 할 내용


문법 교안에 반드시, 꼭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

 

1) 의미 정보

2) 형태 정보

3) 문법 제약

4) 화용적 정보


 

1) 의미 정보

  교수 문법의 의미를 제시해야 합니다. 의미를 제시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반드시 두 가지 방법 모두를 사용해서 의미를 제시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교수 문법이 사용된 전형적인 예문을 제시하는 방법이고요, 두 번째는 의미를 직접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수업에서는 예문을 여러 개 제시하여 학습자가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때, 정확한 언어로 의미를 설명해 주는 순서로 의미 제시를 합니다. 

 

여기서 예문은 당연히 의미를 제시할 때는 반드시 교수할 문법이 쓰이는 전형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예문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예문을 생각하실 때 이 문장을 제가 실제적으로 쓸 일이 있나, 학습자들의 실생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인지 한 번 더 고민하신다면 더 유용한 예문들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초급1 목표 문법이 'V-아/어 주세요'라고 해 보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교육 기관의 교과서에는 대표 예문으로 '깎아 주세요'가 있는데요, 교재가 쓰일 당시에는 자주 접할 수 있는 말이었겠지만, 학습자들이 실제로 듣거나 발화할 수 있는 상황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에는 동일하게 받침 있는 동사면서 더 사용 빈도가 높은 요청 상황을 생각해 보면 '사진을 찍어 주세요' 정도로 바꾸어 제시하는 것이 더 유용하겠죠? 저는 보통 이렇게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예문을 최소 5개, 보통 10개 정도 제시하는 편입니다.

10개 정도의 예문을 들으면, 학습자들도 '아 보통 이런 상황에서 쓰는구나' '뭘 달라는 의미구나'라고 목표 문법의 의미를 짐작하게 됩니다.

 

이때 목표 문법의 의미를 정확하고 명료하게 교사말로도 제시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문법서나 각종 지도서에 나오는 문법 용어나 단어들을 그대로 노출하면 안 됩니다.

'V-아/어 주세요'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의미입니다. 초급 학습자에게는 '요청'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죠.

'-아/어 주세요'의 의미 설명을 예를 들어 보면, 이런 식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 선생님이 OO 씨에게 이야기 해요. 책을 읽어 주세요. OO 씨 들어요. 그리고 책을 읽어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해요. 그 사람이 해요. '-아/어 주세요' 말해요.

 

초급 단계에서 의미 제시의 핵심은 교사말로 설명하는 것이라면, 중급 단계의 핵심은 이미 배운 기존의 문법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비교해 주는 유사 문법 비교입니다. 

 

예를 들어, 중급1 목표 문법이 'V-기 위해서'라고 해 보면, 의미 제시 정보에 목적이나 의도를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V-으려고'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유사 문법의 비교 대상은 학습자가 기존에 배운 문법입니다. 아직 배우지 않는 문법을 제시하면 목표 문법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 내용만 확장되기 때문에 큰일납니다. 그래서 중급 이상 수업을 하실 때는 학습자들이 그전에 배운 문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2) 형태 정보

형태 정보는 당연히 문법의 형태와 구조를 말합니다.

보통 이형태가 있는 경우 나누어 설명하는 표를 떠올리실 거예요.

받침의 유무에 따라 이형태가 있는 경우, 음성양성 모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때 실수하실 수 있는 부분은 단일 형태인 경우에 제시를 안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도 형태 제시 부분에는 받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형태가 결합하는 것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또, 목표 문법 앞에 결합하는 요소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명사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또 불규칙, 시제를 바꾸는 연습이 초급~중급 초기까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3) 문법적 제약

  문법적 제약이 있다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선어말어미의 위치나, 앞 절과 뒤 절의 주어 일치 제약 같은 제약이 있다면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또 특정 종류의 동사나 형용사와는 결합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특정 부사와 잘 결합하는 것도 제약으로 제시해 주면 좋습니다. 

 

4) 화용 정보 

   주로 어떤 맥락에서 어떤 기능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정보입니다. 화용적인 정보는 모든 문법을 가르칠 때 제시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문법에 따라서 구어체, 문어체 등 사용 환경이 달라지는 경우나, 어른들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정보들을 가르쳐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한국어 수업에서 문법 교안을 작성할 때 꼭 들어가야 되는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내용들을 숙지하셔서 꼭 좋은 교안, 보람 있는 수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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